photo by Kim San
photo by Kim San



<무제:보더리스>, 2021, 스테인리스 스틸, 300×300×300cm, 남북출입사무소 커미션

<Untitled: Borderless>, 2021, Stainless steel, 300×300×300cm, Commissioned by Inter-Korean Transit Office


이형우 │Hyungwoo LEE

이형우의 〈무제: 보더리스〉는 1992년 인공화랑에서 선보였던 그의 초기 작업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Uni마루의 옥상에 설치되는 장소 특정형 조각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이 가진 자기반사적 특징을 이용하여, 주변의 풍경과 대상들이 조각의 표면에서 비춰지는 효과를 극대화한 조각이다. 보더리스라는 부제를 통해 경계가 허물어지거나 경계가 깨지는 확장성을 강조하는 작품으로, 사물의 순수한 형상과 사색적 공간을 탐구한다. 〈무제: 보더리스〉는 표피적인 가시성을 벗어나 사물의 껍데기를 파괴하여 그 열개(裂開)를 통해 도달하는 사물의 내면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물의 ‘본성(nature)’이나 ‘완전한 있음’을 상징한다. 이형우의 조각은 존재를 열어 보임으로써 ‘있음에로의 환원’, 곧 세계에 대한 순수한 환원을 기대한다.

     DMZ 내에 있는 Uni마루의 열린 공간에서, 관람자들은 여기와 저기, 남과 북, 경계선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보더라인을 뒤로하고, 자연과 하늘, 인간, 이 모든 것을 포용하고 포괄하는 작품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무한한 공간성을 암시하는 조각의 형태는 ‘사물을 사물일 수 있게 하는 숨겨진 힘’을 발산시켜 이데올로기와 냉전으로 어두웠던 비무장 지대의 생태와 자연, 인간과 역사성을 조각의 표면에서 비정형적인 형태로 담아낸다.


Hyungwoo Lee’s Untitled: Borderless is a site-specific sculpture installed on the UniMARU’s roof that builds upon the artist’s early work shown at Ingong Gallery in 1992.  Utilizing the self-reflective quality of stainless steel to intensify the effect of reflection of the surrounding environment, his work emphasizes the expansion achieved through dissolution or destruction of borders. It examines an object's pure form and contemplative space by breaking away from superficial shallowness and  splitting it open to reach its essence, implying there is ‘innate nature’ or ‘absolute existence’ to all things. Lee’s sculpture focuses on the act of deconstructing to return to the state of purity. 

     In the open space of UniMARU within the Demilitarized Zone (DMZ), the border between here and there, South and North, the inside and the outside becomes a backdrop as viewers find themselves immersed  in the work that embraces and encompasses the surrounding nature, the sky, and other  beings. The form of the sculpture, which implies infinite spatiality, activates a ‘hidden energy that enables objects to be objects’ and reinterprets the ecological, natural, humanitarian and historical aspects of the DMZ overshadowed by ideologies and the state of war.



이형우(b. 1955)는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파리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 입체조형과를 졸업하고, 로마 국립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수학하였다. 이후 1982년 로마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의 원화랑(2003), 노화랑(2020)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국내의 국공립 미술관에서 주관하는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그는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초청되었고,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서 개최하는 다수의 전시에 초청되어 국제적으로도 문화 예술의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1989년 이후 홍익대학교 조소과에서 30년 이상 교수를 역임하였다. 작가는 국제적 설치 미술의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 조각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시도를 표현하고 있고, 지속적인 문화 예술 기획과 연구를 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토탈미술관, 호암미술관, 목암미술관, 사법연수원, 일민미술관, 서울대학교박물관, 영국문화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Hyungwoo Lee(b. 1955) majored in sculpture at Hongik University(BFA) and 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Arts décoratifs(MFA) in Paris. Beginning with a solo exhibition in Rome, Italy in 1982, he held a number of solo exhibitions and participated in many exhibitions organized by national and public art museums in Korea. He was invited to the Korean Pavilion of the Venice Biennale in 1997 and was invited to a number of exhibitions held in Italy, Germany, France, Japan, and other countries. Hyungwoo Lee has expressed the aesthetic endeavor of the postmodernism of Korean contemporary sculpture in the flow of international installation art and continues to conduct cultural and artistic planning and research on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