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부르기>, 2019, 비디오 설치, 미카 츠보이(Mika Tsuboi) 퍼포먼스, 작가 제공 (유니마루)

<To Call by Name>, 2019, Video installation, performance by Mika Tsuboi, Courtesy of the artist


<자연국가(自然国家)>, 2021, DMZ 생태 숲 플랜/17,500:1, 지도, 소나무, 돌, 사운드 설치, 1,114×99cm, 남북출입사무소 커미션 (제진역)

<Nature Rules>, 2021, DMZ ecological forest plan/17,500:1, Map, Pine tree, Stone, Sound installation, 1,114×99cm, Commissioned by Inter-Korean Transit Office


최재은 │Jae-Eun CHOI


<이름 부르기>  To Call by Name   at Uni마루

<이름 부르기 >는 DMZ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에 있는 106종의 식물 이름을 세라믹 조각에 새긴 후 우주를 상징하는 거울 위에 올려둔 설치 작품이다. DMZ는 수많은 영혼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작가는 멸종 위기 종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서 이러한 종들이 심연으로 돌아가는 공간을 구현한다. 작품 중앙에 매달린 스크린은 작가가 이들 영혼을 위한 제(ritual)를 지내는 퍼포먼스 영상이다. <이름 부르기>는 최재은이 2019년 일본 하라미술관에서 큐레이터이자 작가로 참여한 《자연국가 The Nature Rules: Dreaming of Earth Project》에서 처음으로 전시한 작품이다. 이 전시에는 최재은과 스튜디오 아더 스페이시즈를 비롯해 시게루 반(Shigeru Ban), 조민석, 정재승, 타다시 카와마타(Tadashi Kawamata), 김태동, 이불, 이우환, 승효상, 스튜디오 뭄바이(Studio Mumbai)가 참여한 바 있다. 최재은은 <이름 부르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쓴다. “세계 안에서 한때 공존했던 것들의 이름을 부른다. 그들은 심연으로부터 와서 심연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친구이며 가족이며 동반자들이다. 이 차가운 이름들에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그것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한 번도 친구처럼 불러 본 적이 없는, 오직 종의 분류를 위한 이름들이지만, 이것이 유일하게 그들에게 이어지는 소리이다. 내가 당신들의 이름을 부를 때 나는 당신들 이름 너머로 심연을 응시한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거나 혹은 지금, 이곳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우리는 서로 이어져 있다. 모두가 하나이며 처음이자 영원이다.”

  

To Call by Name is an installation comprised of ceramic pieces bearing the names of 106 endangered plants native to the DMZ placed on a mirror that symbolizes the universe. The DMZ is a space where countless souls live together, and by calling out the name of each endangered species one by one, the artist constructs a space of abyss where they can return to. The screen hanging in the center of the work projects a performance video of the artist enacting a ritual for these souls. To Call by Name was first shown in the 2018 exhibition at the Hara Art Museum, Japan, The Nature Rules: Dreaming of Earth Project curated by the artist herself. The exhibition also featured Studio Arthur Spaces, Shigeru Ban, Minsuk Cho, Jae-seung Jeong, Tadashi Kawamata, Tae-dong Kim, Lee Bul, Lee Ufan, Hyo-sang Seung, and Studio Mumbai. On this work, Choi writes: “I call the names of those that once coexisted in the world. They come from the abyss and return to the abyss. They are friends, families, and companions. What gives warmth to these cold names is the act of calling their names. And such names, which exist solely for classification, are nonetheless the only conduit that connect us both. When I call your name, I gaze into the abyss beyond your names. There, nothing exists , but maybe the shadow of the present, of this place. We are all connected--as one, first, and eternal.”



<자연국가(自然国家)>  Nature Rules   at 제진역

고대 인도의 아소카 왕은 불교에서는 ‘전륜성왕’이라고도 불린다. 그는 수많은 전쟁을 통해 헤아릴 수 없는 인명을 희생시킨 후 이를 참회하여 불교에 귀의하였다. 중생을 구제하는 성왕으로 변신한 그는 백성들에게 5종류의 나무를 심고 보살피도록 권유하였다. 이는 집을 지을 수 있는 나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나무, 약용으로 쓰이는 나무, 유실수 그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나무로서, 그는 백성들에게 이 나무들과 함께 삶을 영위하라고 한 것이다. 아소카의 숲(Forests of Asoka)에 심어진 나무들은 긴 세월을 통하여 삶의 고통을 치유하고 아름다움과 기쁨을 제공하는 구원의 원천이 되었다. 최재은은 기원전  3세기의 장대한 역사로부터 전해지는 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한반도의 DMZ에 ‘자연국가’를 꿈꾸었다. 한때는 전쟁터였고 지금도 그 역사 속에 머물고 있는 DMZ의 땅 위에는 역설적으로 수많은 생명체들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것은 우주의 본성이 생명과 미래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확연히 보여주는 것으로, 인간이 사라진 자리에 자연의 국가가 들어선 것이다. 이 땅은 마치 자연의 주권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상징적 공간으로서, 자연국가는 언젠가 경계를 지워버릴 것이다! 최재은 <자연국가(自然国家) - Nature Rules>의 계획서를 제진역 로비에 설치하였다. 17,500:1 비율의 DMZ 모형 위에는 특별히 제작된 ‘DMZ 생태 현황 지적도’를 제작하였다. 그 안에는 파편화된 DMZ의 땅 위에 존재하는 식물들이 그에 상응하여 배치되며, ‘숲 회복’을 위한 유니크한 매뉴얼도 소개되어 있다. 작품 주변에는 10개의 사운드 스피커가 설치되어 DMZ에서 채집한 자연의 소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 땅의 긴 역사 속에서 존재해 온, 주변에 널려 있는 돌들과 나무는 DMZ 위에 인간이 만든 경계를 지워 나가는 자연과 숲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King Asoka  of ancient India is also known as Chakravartin in Buddhism. After sacrificing countless lives from numerous wars, he returned to Buddhism with penance. Transformed into a king who saves the lives of his people, King Asoka asked his people to plant and look after five trees with multiple purposes: building houses; generating energy; for medical treatment; and to bear fruits and blossom beautiful flowers. The trees planted at the Forests of Asoka have become the source of salvation over the years, healing the pain of life and providing beauty and joy. From this grand history that has lived on since 3 A.D., Choi dreamt of realizing ‘Nature Rules’ at the Demilitarized Zone (DMZ). As a site that was once a battlefield and is still a part of that history, the DMZ is ironically teaming with countless creatures. What this reality demonstrates is that the nature of the universe is oriented towards life and the future, that the absence of humanity allows mother nature to thrive. This land is like a symbolic space which demands respect to the sovereignty of nature… Nature Rules will eventually erase the borders! Choi installs the plan of Nature Rules at Jejin Station. On top of the DMZ miniature model reduced to 17,500:1 ratio, a specially produced ‘biotop map’ is placed. In it, the plants growing on the fragmented land of the DMZ are arranged according to the ‘forest’s recovery process’, and the unique manual for the Nature Rules is also displayed. Surrounding Nature Rules installed at the lobby of Jejin Station are ten speakers. Through them, audiences can listen to the sounds of nature recorded at various sites of the DMZ. The stones and trees scattered across the land have endured throughout history, and their presence metaphorically imply the erasure of man-made borders created across the DMZ.



최재은(b. 1953)은 서울에서 태어나 도쿄와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한다. 일본 도쿄의 복합 문화 공간인 소게츠스쿨(Sogetsu School)에서 수학하며 일본 전통 예술인 이케바나를 배웠고, 전위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인 히로시 테시가하라(Hiroshi Teshigahara)의 조수로 활동했다. 1986년부터 자연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시간관, 생명이 순환하는 우주관이 반영된 사진, 입체, 영상 등 폭넓은 작품 활동을 전개하였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계속해서 순환하는 집》(프라하국립갤러리, 프라하, 2014), 《오래된 시》(국제갤러리, 서울, 2012), 《아소카의 숲》(하라미술관, 도쿄, 2010), 《루시의 시간》(로댕갤러리, 서울, 2007) 등이 있고, 그 외에 베니스건축비엔날레(2014),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2), 《플랫폼 서울2008》(구 서울역사, 서울, 2008), 프라하트리엔날레(2008) 등 다수의 단체전이 있다. 2000년에 제작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서>는 2001년 제14회 도쿄국제여성영화제, 제25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를 포함하여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Jae-eun Choi (b. 1953) studied at the Sogetsu School in Japan and currently lives and works in Germany. Choi studied the traditional Japanese art from Ikebana while living in Tokyo from 1976 to 1980 and worked as an assistant of the avant-garde Japanese filmmaker Hiroshi Teshigahara from 1986 to 1987. Her oeuvre thereafter expanded to include photographic, sculptural, and video works reflecting Choi’s view of movement and life in nature and the cosmos. Notable solo exhibitions include the 15th Venice Architecture Biennale (2014), The house that Continuously Circulates (2014) at the National Gallery in Prague; -verse (2012) in the Kukje Gallery, Korea; Forest of Aśoka (2010) in the Hara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and Lucy and Her Time (2007) at Plateau, Seoul. Her documentary On the Way (2000) was screened at several different international film festivals, including the 14th Tokyo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and the 25th Montreal World Film Festival’s “Cinema of Tomorrow: New Trends.” Choi has participated in numerous group exhibitions, including the 15th Venice Architecture Biennale (2014); The 7th Media City Seoul (2012); Platform Seoul 2008 (2008); and the Prague Triennale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