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utline
한국의 비무장 지대, DMZ는 1953년에 체결된 정전 협정에 따라 남북의 군사 분계선에서 각각 2킬로미터 내에 있는 군사적 완충 지대이다. DMZ는 여전히 한국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는 곳이자, 민간인의 출입과 활동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는 장소이다. 한국 전쟁 이후, 비무장 지대에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없었기 때문에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보존되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수많은 지뢰가 있어 겉으로는 평화롭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분단과 전쟁의 상징이었던 한국의 DMZ에 평화 지대, 생태 지대를 구축하고, 과거의 아픈 기억을 추모하기 위해 예술이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 공동체를 모색하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Mission
이번 전시는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 내에 위치한 Uni마루를 비롯해 도라산역, 파주 철거GP(Guard Post), 강원도 고성군의 제진역, 서울 국립통일교육원 등 총 5개의 공간을 활용한다. Uni마루는 2003년 11월, 남북 간의 원활한 인적, 물적 교류를 위해 개관했던 (구)출경동 건물이다. 2021년 봄, 민현준 건축가가 (구)출경동 공간을 아트 스페이스로 리모델링하면서 통일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의미로 ‘Uni마루’로 개명되었다. 각 전시 사이트에는 통일과 평화, 생태와 보존, 연결과 연대, 교류와 확장을 중심으로 한 상징성이 담겨 있다. 파주에서 고성으로 이어지는 DMZ 미술-평화 플랫폼은 온라인을 통해 경계를 넘어, 국경을 넘어 전세계 속으로 확산된다.
Theme
이번 전시에는 총 32명의 국내외 미술가들이 참여해 DMZ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그려진다. 이들은 평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DMZ를 남북 주민과 전세계인이 함께 하는 새로운 접촉 지대(Contact Zone), 평화 지대로 바꾼다. 접경 지대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전후 MZ 세대에게 비친 실향민과 전쟁에 대한 지연된 기억, 멸종 위기에 놓인 식물의 이름을 불러 그 혼을 치유하는 모습, 전염병과 기후 위기의 시대에 환경과 테크놀로지와의 공존 등을 통해 DMZ에 다양한 풍경들을 끌어들인다. DMZ의 군사 경계는 확고하게 존재하지만 미술가들의 예술적 상상력과 실천은 남과 북의 경계를 초월한 새나 바람, 물, 풀처럼 자유롭다. 보더리스 디엠지.
Artistic Director
정연심 Yeon Shim CHUNG
Period
2021.9.15 - 11.15
Venues
UniMARU
Dorasan Station
Jejin Station
Paju Guard Post
National Institute for Unification Education